Ryouta 2기 982년 키세 료타는 반쯤 유리창이 내려진 마차의 창에 바싹 붙은 채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포장되지 않은 울퉁불퉁한 도로는 반쯤 녹아 내린 눈 때문에 진창으로 변해 있었고 그 위를 달리는 마차는 빙판을 달리는 썰매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마차가 크게 지면 위로 떠오를 때마다 료타의 몸도 공중에 잠시 떴다가 가라 앉았다...
Taiga 2기 981년 얇게 눈이 덮인 광활한 세이린 초원의 겨울은 흰 꽃이 흐드러지게 핀 것 처럼 눈부시게 아름다웠지만 동시에 혹독한 것이었다. 체감 온도는 영하 40도에 육박했고, 가축들은 동사하지 않기 위해 좁은 마구간에서 서로의 체온에 의지해야 했다. 이 추위를 견디기 힘든 것은 인간에게도 마찬가지여서 겨울이 오면 세이린의 사람들은 이동을 멈추고 ...
Shintaro 2기 981년 여명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아득하게 뻗은 잔잔한 수평선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서서히 주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하고, 검은 밤하늘을 수놓으며 요염한 자태를 뽐내는 여인처럼 빛나던 별들이 아침을 부끄러워하는 것처럼 수줍게 빛을 잃어 이제는 희미하게 명멸하는 가스등처럼 보였다. 마침내 해가 수평선에서 고개를 내밀었고, 아침 햇살을 받은...
Seijuurou 2기 981년 타르를 발라 놓은 것처럼 새카만 빛으로 반짝이는 비늘이 일렁이는 횃불의 불빛에 불길하게 반짝였다. 단단하지만 유연한 근육을 감싸고 있는 비늘의 패턴은 보는 이에게 현기증을 일으켰고, 두꺼운 목에 단단히 감겨져 있는 족쇄를 끊어내려는 듯 목을 흔들 때마다 족쇄에 매달린 녹이 슨 굵은 쇠사슬이 날카로운 짤랑거리는 금속 음을 냈다...
Ryouta 2기 980년 한낮의 열기에 데워진 뜨거운 사막의 모래 바람이 황금빛 사구의 산등성이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듯 기어 올라가 소용돌이치며 모래를 흩뿌렸다. 쏘아 내리는 태양 빛에 반사된 모래 알갱이가 아지랑이가 피어 오르는 지표 위에서 사금처럼 반짝이며 춤추듯 천천히 흩날리다가 사구의 뒤로 떨어져 내렸다. 구름 한 점 떠오르지 않은 하늘 위에서 찬연...
Daiki 2기 979년 해가 반쯤 걸친 바다 위로 남청색의 밤하늘이 장막을 드리우고 있었다. 불타오르는 석양 빛을 잠식해가는 밤하늘에는 희미한 별들이 점등하는 가로등처럼 반짝이기 시작하고 그 위로 신부의 베일처럼 녹빛의 오로라가 드리운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바다는 주홍빛의 석양에 불타오르고 있었지만 한 시진이 지나고 나면 밤의 어둠에 잠겨 은빛으로 빛날 ...
역사 속에 기록된 크고 작은 전쟁들은 모두 참혹한 것임이 분명하나, 2기 843년에 발발한 로날디에 제국과 6국 연맹의 전쟁은 긴 역사 속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할 만큼 길고 잔인한 전쟁이었다. 흔히 '4년 전쟁(4 Year War)'이라고 불리는 이 전쟁의 최종 승자는 6국 연맹이었으나 100여 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현재까지도 그 영향이 폭넓게 ...
글 연성쟁이입니다. 소설용 트윗은 https://twitter.com/Staccato00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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